마다가스카르의 북서부에 위치한 츠인기 데 벰하라 국립공원은 지구상에서 가장 독특하고 신비로운 자연 경관 중 하나입니다. '맨발로 걸을 수 없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츠인기'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날카로운 석회암 바위숲으로 유명합니다. 1,520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이 공원은 199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마다가스카르의 독특한 생태계와 고유종의 보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츠인기 데 벰하라는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곳은 마다가스카르의 생물 다양성을 대표하는 곳으로, 전 세계에서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수많은 동식물 종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이 블로그 포스트에서는 츠인기 데 벰하라의 지질학적 특징, 풍부한 생물 다양성, 그리고 이 독특한 자연 경관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츠인기 데 벰하라의 지리적 위치와 지질학적 특징
츠인기 데 벰하라 국립공원은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약 600km 떨어진 멜라키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공원은 마다가스카르 서부 해안을 따라 250km에 걸쳐 뻗어있는 베마라하 고원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츠인기 형성의 비밀
츠인기의 형성은 약 2억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석회암 해저가 융기하면서 거대한 고원을 형성했고,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지하수의 침식 작용이 이 석회암 지대를 수평과 수직으로 침식시켰습니다. 그 결과 복잡한 동굴, 협곡, 계곡 네트워크가 만들어졌고, 남은 석회암은 날카로운 첨탑 모양으로 깎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지질학적 과정을 통해 형성된 츠인기의 석회암 첨탑들은 최대 100m 높이까지 솟아있어, 마치 거대한 돌숲을 연상케 합니다. 이 독특한 지형은 아름다움과 위험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경이로움과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레이트 츠인기와 리틀 츠인기
츠인기 데 벰하라 국립공원은 크게 두 개의 주요 지역으로 나뉩니다:
- 그레이트 츠인기 (Tsingy Bemaraha): 더 크고 장관을 이루는 지역으로, 가장 극적인 첨탑들과 깊은 협곡이 특징입니다.
- 리틀 츠인기 (Petit Tsingy): 규모는 작지만 그레이트 츠인기 못지않게 인상적인 경관을 자랑하며, 방문객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지역 외에도 공원 내에는 건조한 낙엽수림, 사바나, 호수, 맹그로브 습지 등 다양한 생태계가 공존하고 있어, 풍부한 생물 다양성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2. 츠인기 데 벰하라의 놀라운 생물 다양성
츠인기 데 벰하라 국립공원은 마다가스카르의 생물 다양성 핫스팟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동식물들의 서식지입니다. 이 지역의 고립된 환경과 다양한 서식지는 높은 수준의 고유종 발달을 이끌어, 공원 내 동식물의 85%가 마다가스카르 고유종이며, 47%는 베마라하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지역 고유종입니다.
풍부한 식물상
츠인기 데 벰하라의 식물상은 '서부 건조림'으로 분류되며, 마다가스카르에서 가장 위협받는 생물군계 중 하나입니다. 공원 내 서식지에 따라 식물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주요 식물 군집은 다음과 같습니다:
- 건조 낙엽수림: Dalbergia, Commiphora, Hildegardia 등의 속에 속하는 나무들이 우점하며, 건기에는 잎을 떨어뜨립니다.
- 건생 관목림: 노출된 암석 표면에서 발견되며, 가뭄에 강한 식물과 다육식물들이 주를 이룹니다.
- 아습윤림: 협곡의 습한 환경에서 발달하며, 상대적으로 더 풍부한 식생을 보입니다.
공원 내에서는 81개 과에 속하는 최소 457종의 식물이 기록되었습니다. 정확한 고유종의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종들이 전 세계적으로 매우 제한된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위협 수준의 나무 종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Khaya madagascariensis (멸종위기)
- Phylloxylon perrieri (멸종위기)
- Dalbergia humbertii (멸종위기)
- Dalbergia baronii (취약)
- Delonix regia (취약)
독특한 동물상
츠인기 데 벰하라의 다양한 서식지는 많은 희귀종, 멸종위기종, 고유종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포유류
공원에서는 최소 42종의 포유류가 기록되었으며, 이 중 35종이 마다가스카르 고유종입니다. 특히 11종의 레무르로 유명한데, 주목할 만한 종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데켄의 시파카 (Propithecus deckenii) - 취약종
- 베마라하 양털 레무르 (Avahi cleesei) - 멸종위기이며 지역 고유종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주목할 만한 포유류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 그랜디디에의 깜죽쥐 (지역 고유종)
- 츠인기 술꼬리쥐 (지역 고유종)
- 저지대 붉은숲쥐 (멸종위기이며 지역 고유종)
- 2종의 마다가스카르 사향고양이와 몽구스과 동물
- 18종의 박쥐
조류
츠인기 데 벰하라에는 94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종 수는 다른 보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고유종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주요 조류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마다가스카르 고유과인 마다가스카르 휘파람새과 (Bernieridae)
- 준고유과인 바냐과 (Vangidae)
- 준고유과인 쿠롤과 (Leptosomatidae)
- 고유 아과인 쿠아아과 (Couinae)
- 고유 아과인 아시티아과 (Philepittinae)
공원 내 위협받는 조류 종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마다가스카르 물수리 (극심한 위기)
- 마다가스카르 왜가리 (멸종위기)
- 마다가스카르 백로 (멸종위기)
- 마다가스카르 오리 (멸종위기)
- 마다가스카르 논병아리 (멸종위기)
- 마다가스카르 개구리매 (취약)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011년에 새롭게 발견된 마다가스카르의 최신 조류종인 Mentocrex beankaensis가 이 공원에 서식한다는 것입니다. 이 종은 베마라하와 베안카 산괴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충류와 양서류
츠인기 데 벰하라는 특히 풍부한 파충류와 양서류 군집으로 유명합니다:
- 63종의 파충류 (58종이 마다가스카르 고유종, 17종이 베마라하 고유종)
- 19종의 양서류 (마다가스카르 건조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 6종이 잠재적으로 베마라하 고유종)
주목할 만한 종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마다가스카르 큰머리거북 (극심한 위기)
- 큰머리도마뱀붙이 (취약)
- 잎꼬리도마뱀붙이 (취약)
- 난쟁이카멜레온 (취약)
- 지면도마뱀붙이 (Paroedura tanjaka) (취약)
- 니코시아 카멜레온 (취약)
- Phisalixella variabilis (나무뱀) (취약)
공원의 독특한 환경은 계속해서 새로운 종의 발견을 가능케 하고 있으며, 아직 공식적인 과학적 기술을 기다리고 있는 종들도 많습니다.
3. 츠인기 데 벰하라의 보전 현황과 위협 요인
츠인기 데 벰하라의 보전 전망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입니다. 이는 공원의 보호 상태와 험준한 지형이 제공하는 자연적 방어 덕분입니다. 그러나 이 독특한 생태계는 여전히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 생계형 사냥: 공원 인근 마을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사냥이 레무르와 극심한 위기에 처한 마다가스카르 큰머리거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 가축 방목: 접근 가능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가축 방목이 삼림 재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화재: 가축 방목을 위해 계절적으로 일으키는 화재가 취약한 식물종과 느린 동물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 농업 확장: 현재는 제한적이지만, 마다가스카르 전역의 토지 이용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화전 농업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 소규모 산림 자원 이용: 지역 주민들이 공원에서 꿀과 특정 식물의 뿌리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 파충류의 국제 거래: 잎꼬리도마뱀붙이와 난쟁이카멜레온 같은 종들이 애완동물 거래를 위해 포획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활동은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 기후 변화: 장기